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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문자통역_이용 후기 #1] 박진하 조합원 님

'소리를 보다' 쉐어타이핑/개인문자통역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20. 11. 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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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게시물은 2016.4.21 에이유디 사회적협동조합 네이버 블로그에서 쓰인 게시물입니다. 

 

 

이번 달부터 AUD에서 개인문자통역서비스를 정식으로 선보입니다.

문자통역서비스는 장애인차별 금지법에 따라서 행사를 주최하는 기관 및 단체가 제공을 해주어야만 하는 서비스입니다. (장애인차별금지법 14조4항) 
 
에이유디의 문자통역서비스는 지금까지는 주최측에서 직접 서비스를 요청하거나 강연이나 세미나 등의 행사에 참석하는 청각장애인이 문자통역이 필요하다고 주최측에 요청하는 경우에 주최측이 에이유디에 요청하여 제공하는  방식(B2B)이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에 문자통역을 제공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기관에서 문자통역을 제공해 주지 못할 경우, 개인이 부담을 해서라도 듣고 싶은 분들이 많으셨는데 .. 부담스러운 가격 때문에 그동안 개인이 문자통역서비스를 이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B2B문자통역서비스 1시간 7만원) 

AUD는 문자통역을 통해서 청각장애인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많은 분들이 사회참여할수있도록 하기위해 고민하다가 개인문자통역서비스를 전격 제공하기로 하였습니다. 

기존 문자통역비용을 맞추기 위해서 수수료(조합 운영비) 2만원을 완전삭감하고 문자통역사 조합원(속기사)님들이 섬기는 마음으로 양해해주셔서 1만원을 낮추기로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나서도 4만원이라는 금액이 개인이 부담하기엔 아직 비싸서 50%를 깍은 2만원(부가세포함 2만2천원)으로 제공하게 되었습니다. 50%인하분인 2만원은 후원금을 모금해서 채워보자라고 무모한 결정을 하게 된것인데요.   

기존 B2B문자통역보다 최대 76% 저렴한 개인문자통역서비스를 남들보다 앞서 이용하고 계신 조합원님이 계십니다. 서울에서 열리는 경제 연강을 열렬히 수강 중이신 박진하 조합원님의 소감을 들어보시죠. 

 

쉐어타이핑과 함께하는 강연

 

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현재 사무직을 하고 있으며, 청각장애 2급입니다. 청력과 어음 분별력이 좋지 않아 일 대 일로 가까이에서 입모양을 봐야 간신히 알아듣습니다. 

2) 조합에서 최초로 개인 문자통역서비스를 신청해서 이용하시고 계신데 어떠신가요?

제가 최초입니까? 뭔가 영광이네요.

제가 알기론 일부 청각장애인들은 문자통역보다는 수화통역에 익숙하고, 문자통역 서비스가 따로 있을 거란 생각을 못해요. 하더라도 "개인은 이용할 수 없을 것이다"라는 선입견이 있더라고요.

하지만 실제 문의해 본 결과 따로 신청할 수 있었고, 더욱이 이번에 네이버 후원을 받아 가격도 더 저렴해졌으니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어서 정말 정말 기쁩니다. 평소 듣고 싶었던 강의를 못 듣는다는 이유로 포기했을 때가 너무 많았기에 더더욱 감개무량합니다.

공공기관이나 단체에서 해주는 강의는 개인 문자통역서비스를 이용할 필요가 없겠지만, 간혹 개인이 해주는 유익한 강의가 있는데 그걸 정말 듣고 싶다! 하시는 분들께 개인 문자통역서비스가 유용할 것 같습니다.


3) 경제 강연을 특별히 들으시는 이유가 있으세요?

제가 어릴 때부터 경제적으로 힘들게 살아와서 그런 것에 예민해지게 된 것 같습니다. 주위에 너무 어렵게 사는 청각장애인이 많습니다. 듣지 못한다는 이유로 경제 지식에서 많이 소외되고,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금융상품에 가입하고, 읽기를 어려워해서 간단한 계약서 작성을 못하시는 분도 계셨어요. 그게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별로 큰 도움은 아니지만 어려운 말을 쉽게 설명해 주거나 같이 금융기관에 가는 등 조금씩 도와주다 보니, 점점 더 경제에 관심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제대로 공부해보고 싶으나 따로 대학교를 다니기는 힘든 형편이라서 강연을 열심히 듣고 있습니다.

 

이코노용 선생님의 경제강연, 블로그를 통해 모집해서 강연하는데 쉽게 가르쳐서 매회 매진이 될 정도로 인기입니다.

 

4) 앞으로 경제강연 외에 또 듣고 싶은 강연이 있으세요?

만약 생긴다면 금융 관련, 외국어(영어)입니다.

5) 다른 조합원들에게 당부나 하고 싶으신 이야기.

조합원으로 가입하신 것만으로도 충분히 AUD에 도움이 되지만, 듣고 싶으신 강의가 생기시면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홍보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수화통역서비스만 있지 문자통역서비스 자체가 있다는 걸 모르시는 청각장애인 분이 생각보다 많으셨어요. 수화통역도 중요하지만 저의 경우에는 어려운 전문용어가 많이 나오는 경제 강연을 듣다 보니 문자통역이 객관적이고 알아보기 쉬워서 더 이해가 잘 되더라고요. 그만큼 문자통역이 수화통역만큼이나 보편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공공기관에서 하는 강의를 듣고 싶어서 신청하고 AUD를 소개했는데 관계자분이 "문자통역이요? 그런 것도 있어요?" 라고 하시더라고요. 청각장애인이 강의 듣고 싶다고 문의한 것 자체에 놀라시고, 또 문자통역이 있다는 것에 놀라신 것 같았어요. 생각보다 청각장애인들이 강의 신청을 잘 안하신다는 것이 안타깝고 아쉬웠고요.


왜냐하면, 예전의 제가 그래요. 문자통역이 있는 것도 몰랐던 저는 강의 자체에 아무런 관심을 가지지 않았으니까요. 듣지 못하니까 그냥 책이나 읽어야지 했거든요.

그런데 직접 문자통역이 지원되는 강의를 듣고 나니까, 사람들이 왜 강의를 그렇게 들으러 가는지 알겠더라고요. 지식의 제공자인 강사님의 얼굴을 직접 보고, 현장에서 같이 열심히 듣는 사람들의 열정을 느끼는 등, 혼자서 책을 읽는 것보다 더 집중이 잘 되고 때론 재미까지 따라옵니다. 약간 과장되게 말하자면 아, 지식이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구나, 라는 느낌입니다.

저에게는 강의를 '보는 것' 자체가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이런 경험을 가능하게 해준 에이유디에게 정말 고맙습니다! 조합원 여러분도 듣고 싶은 강의가 생기시면~ 망설이지 말고 바로 신청해 보세요.

또 강의를 신청할 때 기관에 문자통역을 문의하는 것만으로도 AUD에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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