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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 조합원을 만나다 ⑦ : 문영민 조합원]

에이유디 사회적협동조합/조합원 소개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20. 11. 1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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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인터뷰 시간만 되면 저는 가슴이 두근두근 거릴 정도로 늘 설렌답니다. 이번에는 우리 에이유디의 소비자 조합원을 만나보았어요. 만나기 전부터 어떤 분일까, 하며 계속 발걸음만을 재촉했답니다. 환한 미소와 함께 반갑게 맞아주신 문영민 조합원님을 청년혁신활동가 김소희가 만나봤습니다.


안녕하세요, 문영민 조합원님.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문영민입니다. 청각장애 3급이고, 평소 장애 연극에 관심이 많습니다. 서울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수료했고 현재는 논문을 쓰고 있습니다. <장애 연극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장애 정체성 변화>에 대한 것인데, 청각장애인 3명 포함 8명이 모여서 <장애 정체성>과 관련해서 공부하고 토론하는 모임도 종종 갖고 있습니다.

에이유디 사회적협동조합이나 쉐어타이핑을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제 관심 분야가 ‘장애 연극’이예요. 그래서 지금 장애 정체성과 관련해서 연구를 하면서 논문을 쓰고 있는 것이고요. 제가 친구들과 장애 연극 공연을 한 편 올렸어요. 공연을 하면서 장애인들에게 어떻게 접근할 수 있을까 혹은 청각장애인들에게는 어떻게 하면 자막을 제공할 수 있을까 등 여러 가지로 고민이 참 많았거든요. 그러다가 2014년 8월에 나다페스티벌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그때 에이유디 사회적협동조합을 알게 되었어요. 에이유디에서 쉐어타이핑 플랫폼으로 청각장애인을 위해 문자통역을 해주고 있더라고요. 그때 쉐어타이핑을 처음 접하게 되었고, 특히 공연에서도 문자통역이 제공되는 것을 보면서 에이유디에서도 공연, 축제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문자통역을 제공하는 것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을 거라고 느꼈어요. 그리고 그 고민이 제가 한 고민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반가운 마음도 많이 들었었어요.
그러다가 에이유디로부터 개인문자통역서비스를 받게 되었는데, 사실 보통 문자통역(속기)은 개인에게는 비용 부담이 많이 들잖아요. 그런데 에이유디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제공해 주기 때문에 부담도 덜하고 서비스도 자주 이용할 수 있어서 편하고 좋습니다.

에이유디 사회적협동조합의 조합원이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에이유디 사회적협동조합을 알게 된 지는 오래인데, 조합원으로 가입하게 된 것은 사실 이제 3개월 정도 됐어요. 개인문자통역서비스를 받으려면 조합원으로 가입해야 이용이 가능하다고 해서, 그 경로로 가입을 하게 된 경우예요. 저는 에이유디에 소비자 조합원(청각장애인 조합원)으로 가입했습니다.

에이유디의 문자통역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계신데, 서비스를 받아보니 어떠셨나요?
저는 학부 때는 대필서비스를 따로 받지 않았어요. 학부 전공이 화학이었는데, 아무래도 전공 특성 상 전문용어가 많이 나오다보니, 수업 내용을 따라가기 많이 힘들었고, 개인적으로도 공부하는 데에도 많이 힘들었습니다. 최근에 대학원을 사회복지학 전공으로 다니게 되면서 비로소 대필서비스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쉐어타이핑 문자통역서비스가 더 편하더라고요. 굳이 문자통역사 바로 옆에 앉지 않아도 노트북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아이패드 등 다양한 기기를 통해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죠. 또, 사람들이랑 같이 토론을 하거나 이야기를 나눌 때도 내용을 다 써주기 때문에 놓치는 부분이 없게 되어서 정말 좋습니다.

주로 어떤 경우에 문자통역서비스를 이용하시나요?
저는 지금까지 아까 언급했던 <장애 정체성> 관련 토론 모임에서만 이용해왔고, 아직 다른 경우에는 이용해 본 적은 없습니다. 차후에 개인문자통역 서비스가 필요한 다른 상황에서도 요청할 생각입니다.

 

조합원 중 한 명으로서 에이유디 사회적협동조합을 자랑한다면?
올해 6월에 나다페스티벌에서 배리어프리 영화제에 참가했었어요. 그 행사에서 에이유디도 함께했었잖아요. 배리어프리 영화는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영화로서 시각장애인을 위해 화면해설을, 청각장애인을 위해 자막을 제공하는 영화잖아요. 그런데 에이유디에서 쉐어타이핑 플랫폼으로 문자통역을 지원해 줬는데, 영화 속 배우의 대사 뿐만 아니라 시각장애인을 위해서 제공되었던 변사의 화면해설까지 다 써주더라고요. 또, 간이 스크린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아이패드, 그리고 스마트 안경까지 다양한 매개체를 준비함으로써 배리어프리 영화제에 참여한 사람들이 부담없이 자기가 자유롭게 서비스를 접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준 것이 매우 돋보였었어요.
배리어프리 영화제에 참여하면서, 에이유디에서 다양한 문자통역 제공방식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한 흔적이 엿보였습니다. 또, 청각장애인이 영화 뿐만 아니라 영화 상영장소의 분위기 등 외적인 부분까지 다 이해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신경을 써준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정말 좋았습니다. 청각장애인 뿐만 아니라 시각장애인까지, 모두를 다 연결할 수 있는 지점을 스스로 만들어 냈다는 것에서 박수를 드리고 싶습니다.

에이유디 사회적협동조합에 앞으로 바라는 점이 있으신가요?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관심분야가 ‘장애 연극’이고 연극도 좋아합니다. 나다페스티벌에서 에이유디가 협업해서 문자통역서비스를 지원해 줬었는데요. 나다에서 했던 것처럼, 연극에서도 문자통역을 제공할 수 있는 방식과 방향에 대해서 함께 고민을 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다에만 한정할 것이 아니라 영화, 공연, 축제 뿐만 아니라 연극, 뮤지컬까지 청각장애인도 문화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으면 좋을 것 같아요.

끝으로, 인터뷰를 마치기 전에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개인적으로 장애인 서비스와 관련해서 연구를 하고 있는 만큼 에이유디의 서비스를 소비자 조합원으로 받아보면서 같이 고민해 나가고 싶습니다. 현재 제공되고 있는 에이유디의 개인문자통역서비스가 지금보다 널리 많이 이용되면 좋겠습니다. 강연이나 포럼 등 공적인 행사 뿐만 아니라 학교 수업, 세미나, 사적인 모임 등에까지 범위가 더 다양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에이유디 사회적협동조합은 000다.” 그 이유는?
“에이유디 사회적협동조합은 ‘가능성’이다.”
저는 올해 나다페스티벌 배리어프리 영화제를 통해서 이미 에이유디의 ‘가능성’을 발견했어요. 그 ‘가능성’이 이제는 청각장애인에게 스스로 ‘가능성’을 부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좋은 느낌이 들어요.
나다 같은 공연, 축제 뿐만 아니라 제가 관심있는 연극을 넘어서 청각장애인이 스스로 자기 자신이 접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범위나 영역을 가능한 더 넓혀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주 불가능한 일은 아닌 것 같아요. 그만큼

에이유디가 좋은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뜻이겠죠?

 

 

 

 

 

 

멋진 답변을 해주신 덕분에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를 정도로 이야기를 많이 나눴던 좋은 시간이었어요. 특히, 마지막 질문은 정말 생각지도 못할 정도로 센스 있으면서도 진심이 담긴 답변을 해주셨는데요, 진짜로 에이유디가 우리 조합원들뿐만 아니라 청각장애인에게도 좋은 ‘가능성’을 보여주고, 그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에이유디=가능성”이 될 수 있도록 더욱더 힘내야겠습니다. 에이유디에게 ‘가능성’에 대한 희망과 확신을 심어주신 문영민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에이유디도 파이팅, 문영민 조합원님도 파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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