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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 조합원을 만나다 ② : 이범식 이사]

에이유디 사회적협동조합/조합원 소개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20. 11. 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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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유디의 6명의 설립발기인이 있다는 것 아세요? 
이사장님에 이어서 이범식 이사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이범식 이사는 설립때부터 지금까지 파트타임으로 에이유디에 참여하면서 청각장애인의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계신데요. 청년혁신활동가 김은아님이 만나봤습니다.  

 

청년혁신활동가 김은아(좌)와 이범식 이사(우)의 인터뷰는 쉐어타이핑을 사용하여 소통하였다.

안녕하세요. 이범식 이사님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에이유디사회적협동조합의 이사를 맡고 있는 이범식입니다. 주로 서비스개발, 신규서비스 기획 그리고 협동조합 활동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에이유디 조합원께 이렇게 인사드릴 수 있게 되어 반갑고 감사합니다.

사회적 기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세요?
고등학생 때부터 돈 벌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결국 대기업에 취업해서 일을 하게되었어요. 밤12시, 1시까지 일하면서도 참 즐겁게 일했어요. 일을 배우는 즐거움도 있었고 내가 무엇인가를 만들어서 사회에 선보인다는 기쁨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렇게 10년 정도를 살아보니까 일에서 얻는 즐거움도 한계가 있고 그동안 놓치고 살아온 것들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사회복지 공부를 학점은행제로 시작하게 되었고, 한 3년 공부했어요. 그러다가 2008년에 사회적 기업이라는 것을 접하게 되었어요.내가 배우고 해왔던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워서 어떻게 할 수 있는지 공부하기 시작했죠. 사회적 기업가 포럼 활동도 하고 세미나도 만들어보고 재미있게 배웠어요. 뭔가 신대륙을 발견한 느낌이었죠.

마침 그 때 SK 텔레콤을 다니고 있었는데, SK그룹에서 행복나눔재단 산하에 사회적기업지원단의 파견직원을 선발하고 있었어요. 거기 지원해서 2009년에 7명 뽑는데 100여 명이 지원했고 제가 1등했어요. 1년 반정도 사회적기업 중간지원조직에서 더 가깝게 사회적기업을 만나고 현장을 볼 수도 있었어요. 사회적기업이라고 하면 취약계층을 고용하거나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잖아요. 그런데 취약계층의 범위가 엄청 넓어요. 장애인부터 시작해서 경력단절여성, 전과자(출소자), 탈북민, 미혼모, 등등 다양하거든요.
하루는 회사에서 사회적기업을 올해 설립을 어떤 것을 해야겠냐라는 회의를 했어요. 그래서 사회 문제 분석도 해보고 자료조사도 하고 투표(비중평가)도 하고 그랬는데, 사람들마다 입장이 다들 다르더고요. 어떤 분은 자영업자들 재정적 문제가 정말 심각하다고 하시고 다른 분은 출산 후 여성의 문제, 어떤 분은 출소자의 범죄 예방 문제 그리고 어떤 분은 장애인 문제 등등 서로 다양한 이야기하는데 틀린 이야기가 하나도 없는 거에요. 그래서 공부를 해야겠다고 맘을 먹고 사회학 대학원에 진학했어요. 그래서 사회학공부를 했는데 너무 재미있었어요. 영화 매트릭스 주인공이 마지막에 세상을 다르게 보는 것처럼 사회를 보는 새로운 관점을 가지는 기분이었어요.


사회적 약자들 중에서, 장애인 문제 및 권익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세요?
2년동안 일하고 회사로 돌아왔는데 회사일이 예전같은 재미가 없었어요. 이미 저에게는 새로운 관점. 세상을 보는 눈이 생겨서 기존의 기업의 직원 관점에서 일을 하는 게 답답하고 개인의 발전도 없고 월급만을 받기 위해서 이게 뭐하는 건가 싶은 맘이 있었죠. 그러다가 개인적인 계기가 생겨서 그만두게 되었어요.

가족과 여행을 다녀온 뒤에 둘로스 제자훈련이라는 20주 짜리 사역자 양성 프로그램에 참여했어요. 그 과정을 하면서 "장애인"사역을 하라는 마음을 주셨어요.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 라고 말씀하시면서 맡겨주셔서 지금은 에이유디 일과 함께 교회에서 장애인부서인 사랑부 교사 그리고 발달장애인합창단 온사랑합창단의 행정일 맡아서 같이 하고 있답니다.



에이유디와 만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제가 재단에서 회사로 다시 돌아오고 나서 대학원 공부가 재미있어서 대학원에만 매진하고 있는데 중간지원단체에서 전화가 왔어요. 담당자와 제가 친분이 있었는데 그 분이 사회적기업가 과정에 있는 청각장애인이 프로보노를 요청하시는데 정말 말이 안통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질문영역이 IT영역이기도 하고 그래서 저에게 맡겨주셨어요. 그래서 메일이나 전화로 커뮤니케이션하기보다 만나러 가겠다고 하고 월차내고 만나러 갔어요. 그래서 처음 만나서 하시려는 것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그랬죠. 처음엔 쉐어타이핑만 하려고 했던게 아니라 이런저런 다양한 청각장애인 지원활동을 계획하고 있었어요. 저한테 질문이 왔던 건 동영상 포탈, 유튜브같은 걸 만들어서 자막을 제공하는 사업을 하겠다고 하셨어요.
(여담이지만 프로보노가 뭐예요?)
probono 라고 해서 라틴어인데 재능기부를 뜻하는 말이에요. 원래 변호사나 법조인들이 돈받지 않고 어려운 분들을 돕는 것으로 출발했대요.

그렇군요 에이유디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가 흥미진진하네요. 그런데 있잖아요. 그냥 만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같이 하기로 한 계기가 궁금해요.
계속하게 된 건 제 상황이 아까 이야기한 대로 회사 일보다는 이미 사회로 맘이 향해있었고 제 에너지를 쏟고 싶은 곳이 필요하기도 했어요.

이사장님이 잘 맞는다고 해야 하나? .. 대표님이 필요한 걸 제가 충족시켜줄 수 있었고 저도 에이유디를 통해서 사회적 경제, 사회적 협동조합에 대한 공부도 실전에서 했죠. 준비기간을 그렇게 갖다가 큰 이벤트는 에이치온드림 오디션에서 대상을 받은 것이었어요. 그 때도 같이 현장에 있었는데 우리 이름을 마지막까지 안 부르는 거에요. 그래서 설마 우리가 안 될까? 설마 우리가 대상이야? 이랬는데 정말 우리가 대상 받았어요. 1등 1억원 정도의 사업지원금.

그래서 이제 그 돈을 사업을 위해서 잘 쓰려 하다 보니 시간이 훌쩍가고 바로 사회적협동조합 설립하면서 제가 발기인 6인 중에 참여하게 되면서 또 설립하고 나서 자리잡다보니 시간이 또 가고 그렇게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작년에는 소통이 흐르는 밤이나 오픈테이블이나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나서 일반 기업과 다르게 협동조합은 어때야 할까라는 것에 대한 고민과 실험을 했고 그렇게 시간이 또 일 년 더 지났어요.
지난해까지는 준비했다면, 올해는 문자통역서비스를 본격적으로 보급할 수 있는 단계에 왔다고 생각해요.

 

지난 5월18일 사회기술혁신포럼에서 에이유디를 대표하여 기술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에이유디를 소개했다.

 

에이유디 설립부터 쭈욱 같이 해오셨다는 거잖아요. 물론 지금도 성장 중이긴 한데, 성장 과정을 지나가면서 다양한 일을 해보시고 겪기도 하셨을 텐데요. 아까 한 질문과 좀 겹치는 거 같긴 하지만, 에이유디에 일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점이 뭐예요?
음. 제가 보람을 느끼는 부분은 조합원 여러분들이 새롭게 가입하고 조합활동에 참여 하는 부분이에요.

우리가 제공하려는 문자통역이나 청각장애인의 소통이라는 부분이 특정기업이 제공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부분이거든요. 장애인 보조기기를 만드는 기업들도 대부분 고용공단의 지원금에 의존해서 개발하고 제공하고 독자적으로 제공하는 모습을 갖기가 쉽지 않아요. 그런데 우리는 하나의 추구하는 목표 아래에 모여서 다 같이 협동하고 만들어가고 있다는 부분이 저는 제일 좋다고 생각해요. 최근에 개인문자통역서비스를 오픈하고 나서 청각장애인들이 많이 가입하시고 계셔서 참 감사하고 좋답니다.

왜냐면 작년까지 저희가 비투비를 많이 알리려고 노력하고 홍보도 하고 그랬는데 (그래서 실제로 처음 시작에 비해서 많이 늘어나기도 했고요) 그런데 작년 한 해 해보니까, 청각장애인들이 참여하지 않는 행사가 너무 많은 거에요. 문자통역을 이용해달라고 우리가 기관들에게 많이 홍보하고 팔았는데, 정작 청각장애인이 참여하지 않으니.. 그 단체에서는 다시 문자통역을 제공하기가 더 어려워지는거에요.

그래서 참 맘이 답답했어요. 청각장애인들이 어떻게 하면 더 참여하게 할 수 있을까 고민도 하고 모여서 소통이 흐르는 밤도 하고 외부고객으로 향했던 맘이 우리 청각장애인들로 향하게 된 계기도 되었죠.


의외네요. 정작 청각장애인이 참여 안한다면, 문자통역 서비스를 지원하는 의미가 없어질 텐데요...작년에 그런 거 보면서 느끼는 점이 있었을 텐데, 혹시 작년과 올해의 문자통역 서비스 의 차이점이 있나요?
네 그렇죠. 작년에 우리가 마케팅했던 대상은 우리 조합과 관계가 있던 정부부서, 지자체, 공공기관 등이잖아요. 그 분야가 사회적경제나 청각장애 관련 된 분야인데, 저희가 저희 관점에서만 마케팅을 했던 것이라서 저희가 청각장애인들이 듣고 싶어하는 행사를 못 찾았어요.

그래서 개인문자통역서비스가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돈을 지불할 수 있는 대상에게 비투비 문자통역을 요청했는데 청각장애인이 참석안하니까, 청각장애인이 참석하고 싶은 행사에서 문자통역을 지원해보자고 한 거죠. 이 아이디어를 실행하게 한 것도 총회 때 조합원께서 의견으로 이야기해주셨던 거에요. 같이 이야기해주시는 분이 있어서 용기를 낼 수 있었죠.
용기가 필요했던 이유는 잘 아시죠? 개인이 부담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이어서 마이너스 구조로 후원금을 끌어와야하는 서비스랍니다. 이렇게 되면 청각장애인이 자신이 듣고 싶어하는 곳에 문자통역을 자연스럽게 홍보하게 되는 효과도 있고 당장 바뀌지는 않겠지만, “아! 청각장애인이 우리 강연, 교육에 관심이 있고 이들은 문자통역이 필요하구나”라는 것을 인지할 수 있으니까 이런 효과를 얻는 것만으로도 개인문자통역은 또 하나의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해요.

 

서울혁신파크에서

 

좋은 인터뷰 감사합니다. 이제 마무리할게요. 올해 기대하는 바를 말씀해주세요.
올해 저희 직원 문자통역사도 고용하고, 청년혁신활동가도 2명 참여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일을 조금 더 체계적으로 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하고 있어요. 업무의 매뉴얼화라던지, 그 동안 못했던 것을 하려고 하고 있어요.
또한 유니버셜 디자인 관련하여 쉐어타이핑 이외에 다른 상품들도 준비하려고 해요. 개발 비용이 크게 드는 것은 아직 못하고 있지만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 간단한 아이디어들이라도 같이 오픈테이블로 이야기하고 실행하려고 합니다. 이런 즐거운 모의들이 계속 일어나는 우리 조합이 되었으면 해요.
감사합니다.

즐거운 에너지가 넘치는 이사님과의 인터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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