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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문자통역_이용 후기 #3] 구철영 조합원 님

'소리를 보다' 쉐어타이핑/개인문자통역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20. 11. 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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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게시물은 2018.6.28 에이유디 사회적협동조합 네이버 블로그에서 쓰인 게시물입니다. 

 

 

안녕하세요-! 
개인문자통역 이용후기로는
정말 오랜만에 인사를 드리죠?!


2016년을 마지막으로
개인문자통역 이용후기를 볼 수 없었는데요.

올해 이번 달을 시작으로,
이제부터 매달! 
개인문자통역 서비스를 이용해 주시는 분들의
소중한 이용 후기가
하나씩 올라갈 예정입니다.

6월에는 어떤 분이
어떤 분야에서 문자통역을 이용하셨고,
이용해보니 어떠셨는지,
그 생생한 후기를 다 같이 한번 볼까요?! 


 

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에이유디 문자통역서비스를 애용하고 있는 구철영 조합원입니다.
저는 팔삭둥이로 태어나서 인공 인큐베이터 산소 공급 중단으로 인한 충격으로 청각장애를 갖게 되었습니다
. 이후 특수학교 대구영화학교 부속 유치부와 초등 1학년 과정, 일반 학교 전학, 여러 대학 옮겨 다닌 끝에 겨우 정치외교와 사회복지를 졸업하고, 국제수화통역 석사과정 마치고 현재 재활학 박사과정 전공 중입니다. 주 연구 분야는 수어학입니다.
힘들게 학창시절 보내면서 언제나 문자통역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컸습니다. 그런데 벌써 에이유디에서 일반학교에서 통합교육을 받는 청각장애 학생들 위한 문자통역을 시행하고 있다니 참으로 격세지감입니다세상이 얼마나 좋아졌는지 실감하고 있습니다. ^^

지금 힘들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버티면 언젠가 함께 꿈을 이뤄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 자가 웃을 수 있다는 그런 교훈! 에이유디가 만들어주었다고 생각하니 감사하는 마음도 앞섭니다.
여러 대학 다닌 이유 중의 하나가 수업시간에 수어통역은커녕 문자통역도 전혀 없었기에 수업 적응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나이는 나이일 뿐, 이렇게 좋은 세상이 왔는데 그냥 포기하면 아쉽지 않겠습니까?

현재 데프스터디 연구소 소장(원장)으로서 주로 농인(청각장애인) 독서지도, 수어영상도서 시나리오 제작, 수어번역, 학습지도, 개인상담 등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러한 일을 하면서, 수어통역과 문자통역이 필요한 상황과 자주 부딪히는데요. 그럴 때마다
에이유디가 마치 키다리 아저씨처럼 참으로 든든한 역할을 해주고 있어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에이유디 문자통역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몇 가지 사례를 공유하고 싶습니다.
 
2) 개인문자통역을 이용하시고 느낀 점은?! 

저는 수어 분야 연구 활동을 하면서 회의록을 작성하기 위해서 에이유디에 개인문자통역을 의뢰할 때가 많은데요. 단순히 타이핑하고 나서 바로 자료를 넘기는 데 그치지 않고 꼼꼼하게 오타 교정까지 신경을 써주고 있어서 아주 만족했습니다. 보통 타 대학 문자통역 현장에서는 누가 말을 했는지를 명확히 표기를 해주지 않습니다. 그런데 에이유디에서는 화자(話者)까지 세심하게 정리해 줬습니다. 게다가 발음이 비슷해서 혼동되기 쉬운 어휘도 꽤 되는데, 이러한 부분까지 해당 기관에서 발행한 서적을 참고하거나 제게 따로 문의를 해서 수정, 편집까지 했습니다.  이러한 노하우는 분명히 타 기관과 차별화되는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3) 개인문자통역을 이용하기 전에는 먼저 기관에게 문자통역 제공을 요청하도록 되어 있는데, 실제로 요청해서 문자통역을 제공받은 사례들을 말씀해 주세요. 
 
첫째는 국가인권위원회입니다. 
어떤 농인이 의사소통 문제로 인한 불이익을 하소연한 적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 분을 도와서 민원에 적합한 문서로 번역하여 국가인권위원회에 고발한 적 있습니다.
이런 문제가 접수되면 해당 기관이 민원인(피해자), 피민원인(가해자), 청인수어통역사 등을 불러서 해결하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여기서 자주 발생하는 문제가 무엇일까요?
농인 민원인이 세련되게 자신의 피해 내용을 진술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한 수어통역사도 갑자기 의뢰받고 사건 전후를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그저 민원인의 수어만 전달합니다. 또 피민원인은 경험이 많은 전문가라서 그런지 세련되게 방어를 하지요. 게다가 전문용어를 남발해서 수어통역사와 민원인은 도통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멘붕 상태에 빠집니다. (--;;)
이쯤 되면 수어통역사는 급 당황할 수밖에 없겠지요.
그러다 보니 분쟁에서 농인이 대체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서 있습니다.
피고발인 자신에게 유리하게 작성된 이용약관, 계약서 등으로 농인은 손해를 보더라도 하소연할 데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불합리한 횡포를 개선하고자 노력하는 기관이 있으니, 바로 국가인권위원회입니다.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청인수어통역사를 불러서 분쟁을 시원하게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다행히도 그것을 잘 이해해준 국가인권위원회에서 기존 관행(문제 생기면 그냥 수어통역사를 불러서 담판 짓고 대충 끝내기)을 깨트리고 농인 고발자의 피해 전후 상황을 잘 이해하고, 해당 분야 전문용어를 잘 이해하고 있는 제게 직접 중계통역사 역할을 맡겼습니다. 또 제가 문자통역 지원을 요청하자 에이유디에 문자통역을 의뢰함으로써 민원인-농인 중계통역사-에이유디 문자통역사-피 민원인 이렇게
사상 처음으로 농인 중계통역사-문자통역 서비스를 통한 분쟁 해결 모델을 구현했습니다.
이렇게 농인의 감수성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농인중계통역사와 문자통역 서비스가 만나서 100% 이상이라는 협상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 것이지요.
이렇게 어려운 분쟁에서 농인이 판정승을 거두어서 손해를 회복함은 물론, 농인 이용자를 위한 매뉴얼도 제작하여 널리 보급하게 하는 등 농인 소비자 권리도 한층 진작시키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그 외에도 에이유디의 문자통역 덕분에 농인과 사용자 측과의 갈등을 해소한 적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에이유디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농인의 인권을 향상하는 데 참으로 소중한 이바지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여러분들이 기억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둘째는 강연회입니다. 
저는 농인 독서 분야에도 관심이 많아서 독서지도 및 독서치료와 관련된 공부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관련된 세미나도 참여하고 싶지만, 수어통역은커녕 문자통역 지원도 아예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포기하는 현실입니다.
마침, 한국도서관협회에서 주관하는 신기남 위원 초청 강연회 참석 권유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거긴 특별히 농인을 대상으로 하는 세미나가 아니어서 수어통역과 문자통역을 지원할지가 의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용기를 내서 한국도서관협회 홈페이지 들어가서 참여 가능한지 문의를 하였고 에이유디 연락처도 남겨두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문자통역사를 섭외했으니 참석해달라는 요청 문자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참으로 감사한 마음으로 세미나 참석해서 문자통역 서비스 통해서 도서관 역사 그리고 신기남 위원장님의 정치역정과 발자취, 향후 발전 미래상을 구체적으로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질의응답 시간에 장애인 도서관 이용자를 위한 제언을 드렸고, 이를 공감해주는 답변도 받는 등 잊지 못할 기억을 만들었습니다.
 
4) 청각장애인분들에게 당부나 하고 싶으신 이야기. 

에이유디 조합원 여러분도 이렇게 용기를 내서 노크해보십시오. 대부분은 예산을 이유로, 농인 분야와 관련이 없다는 이유로 거절할지 모릅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마십시오. 수어통역과 문자통역을 원한다고 이야기하십시오. 만약 한 가지만 선택하라고 요구한다면 가장 편한 방식을 선택하십시오. 선택은 여러분 각자의 몫이며, 문자통역을 선호하든, 수어통역을 선호하든 여러분의 선택이자 권리입니다.
다만 수어통역과 문자통역 등 둘 다 요청하면 좋은 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문자통역 중에 이해하기 어려운 어휘 및 문장 부분은 수어통역을 통해서 좀 더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으며, 수어통역 중 모호한 표현은 문자통역을 통해서 보완을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좀 더 명확한 이해가 이뤄지리라 생각합니다.
 
5) 마지막으로 에이유디에게 바라는 점은? 
에이유디 문자통역 서비스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공공세미나 같은 경우 좀 더 적극적으로 어필해서 문자통역서비스 제공하면서 농인 조합원들에게도 홍보 문자를 보내서 참여를 유도하는 등 힘써주셨으면 합니다. 그렇게 해서 농인들이 다양한 분야에 눈을 뜨고 더욱 성장하고 농사회에 기여하는 계기를 구축해나가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다시 한 번 에이유디의 열정에 감사드리면서 후기 글을 마칩니다.
 
농인 : 청각장애인을 사회문화적 존재로 일컫는 용어.


이상으로, 올해 개인문자통역 후기의
스타트를 끊어주신
구철영 조합원 님의
정성이 느껴지는 후기였습니다-! 

농사회에서
에이유디의 역할이 얼마나 큰 지
실감할 수 있었기에
선뜻 후기 작성 제안 요청을 받아주셨는데요. 

말씀해 주신 점 항상 마음속에 새기며,
개인문자통역을 통해
앞으로 더욱더 농인들의 인권을 향상시키는
에이유디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모두들 후기 잘 보셨나요?! 

여러분들의 솔직한 마음이 담긴 후기는 에이유디에게
많은 힘과 보탬이 됩니다.

모두가 행복한 소통을 위해
앞으로도 개인문자통역 많이 이용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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